티스토리 뷰
왜 물건을 버리기 어려운 걸까?
집 안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종종 마주치는 고민, “이거 버릴까, 말까?”
옷장 속 입지 않는 옷, 책상 위 쌓인 잡동사니, 선물 받은 물건까지 버리자니 아깝고, 남겨두자니 공간만 차지하는 물건들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막상 정리를 시작하면 또 망설여집니다. 고민 하다가 시간만 흐르고, 결국 다시 원래 자리에 두게 되지 않으셨나요? 물건을 버리는 게 어려운 이유는 심리적, 감정적 요인 때문입니다. ‘언젠가 쓸지도 몰라’, ‘이건 추억이 담겨 있어’, ‘비싸게 샀는데’ 같은 생각들이 우리를 붙잡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라고 부르는데,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건이 쌓일수록 공간뿐 아니라 마음까지 어지러워집니다. 정리 컨설턴트 마리 콘도는 “물건은 당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죠. 행복을 주지 않는 물건이라면 과감히 놓아줄 때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버릴까 말까? 판단 기준 5가지
오늘은 정리 초보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물건 버리기 망설일 때 고려해볼 수 있는 5가지 기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또한 실전 체크리스트도 준비했으니 바로 체크해보세요! 체계적인 기준을 세워두면 훨씬 빠르고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효율적인 정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1. 최근 1년간 사용했는가?
가장 기본이자 확실한 기준이에요. 지난 1년 동안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앞으로도 사용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예를 들어, 옷장 깊숙이 묵혀둔 옷이나 오래된 전자기기는 대표적인 정리 대상입니다. 물건 하나를 보관하는 데 드는 시간, 공간, 스트레스를 생각해보세요. 그 비용이 물건의 가치를 초과한다면 과감히 버리세요.
✅ 현실 팁
• 계절성 물건(예: 크리스마스 장식)은 2년을 기준으로 삼아도 좋습니다. 2년 연속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 물건은 당신의 생활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손이 자주 안 가는 옷이나 가방은 공간만 차지하므로 미련 없이 보내세요. 중고마켓을 이용하여 저렴하게 팔거나 나눔 혹은 기부를 해도 좋습니다.
• 예외: 여름 바캉스용 짐, 명절용 한복 등 계절성이나 행사성 아이템은 별도 수납함에 보관합니다.
2. 대체 가능한 물건인가?
비슷한 기능의 물건이 여러 개 있진 않는지 체크하며, 이 물건이 없어도 다른 걸로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면 과감히 정리합니다.
✅ 현실 팁
• 머그컵이 너무 많다면 좋아하는 디자인 2~3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기부나 처분합니다.
• 가위가 여러 개라면 가장 잘 드는 한두 개만 남겨 둡니다.
• 있으면 편리하고 좋지만 없어도 사는 데 문제없는 것을 자주 구입하고 있지는 않는지 또한 비슷한 기능인데 디자인이 달라서 또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지 소비 패턴을 점검해봅니다.
3.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가?
자주 사용하지만 쓸 때마다 짜증나는 물건은 더 이상 내 공간에 둘 이유가 없습니다. 입을 때마다 거슬리는 옷, 사용할 때마다 자주 고장 나는 도구 등은 떠나 보내세요. 감정 소모가 드는 물건은 삶의 루틴을 오히려 방해합니다.
✅ 현실 팁
• 사이즈가 안 맞아 매번 신경 쓰이는 옷, 옷은 깔끔한데 촌스럽고 유행이 지나 손이 가지 않는 옷
• 잘 안 써지는 펜, 뚜껑 잃어버린 반찬통, 자주 넘어지는 수납함등
4. '언젠가'라는 말로 계속 남겨두고 있나?
“언젠가는 입겠지”,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거야” 그 ‘언젠가’가 지금까지 몇 년이었나요?
예를 들어, 언젠가 배우겠다고 산 기타가 3년째 방치되어 있다면, 그건 당신의 현재 라이프스타일과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젠가’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미래의 언제가 필요할지도”라는 막연한 생각 대신에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떠오르지 않는다면 정리 대상으로 삼으세요. ‘언젠가’보다 ‘지금’ 내가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 현실 팁
• 영수증, 사용 설명서, 보증서 – 대부분 온라인에서도 찾을 수 있으니 필요한 것만 온라인 상에 정리해두고 처분합니다.
• 화장품 구입할 때 받은 샘플 화장품 - 여행갈 때 쓰겠다고 놔두지만 유통기한이 지날 수 있으니 몇 개만 남겨두고 먼저 사용합니다.
•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 케이블 – 어디에 쓰는지도 잊어버린 충전선이나 케이블을 확인하고 중복되는 것과 필요 없어진 것은 버립니다.
5. 소중한 기억이 담긴 물건인가, 그냥 버리기 아까운 물건인가?
기억이 담긴 물건은 쉽게 버릴 수 없어요. 하지만 모든 물건이 추억일 필요는 없답니다.
추억은 마음에, 사진은 폴더에, 공간은 가볍게!
✅ 현실 팁
• 아이가 만든 미술 작품은 일정기간 집에 전시한 후에 남길 것과 버릴 것을 정합니다. 남길 것은 날짜를 적어두고 바인더에 보관합니다. 버릴 것중에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진으로 찍어서 핸드폰 혹은 컴퓨터에 작품 폴더를 만들어 보관합니다.
• 소중한 물건은 아니지만 단순히 비싸서, 선물 받아서 아까운 물건이라면 ‘감사 인사’를 전하고 떠나보내세요.
• 기념품, 여행지에서 산 소품은 대표 기념품 1-2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진으로 남기고 처분합니다. 추억의 티켓은 스크랩북으로 정리하거나 모아서 사진으로 찍은 후 정리합니다.
• 옛날 다이어리나 수첩들 중 특별한 메모가 담긴 페이지는 잘라두거나 사진으로 찍어두고 정리합니다.
• 버리기 아까운 비싼 물건중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명품 쇼핑백, 고가의류가 있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눔 하거나 저렴하게 중고 판매하여 처분합니다.
실전용 버릴까 말까 체크리스트
정말 이 물건을 남겨야 할지 고민될 때, 아래 항목을 체크해보세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다시 체크해보세요. 물건은 늘어나고, 나의 생활도 변해요.
→ 이 체크리스트는 실용적이고 구체적으로 만들었으니 3개월~6개월에 한 번 정리 전마다 다시 활용해보세요.
→ 버리기 어려웠던 물건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보다 쉽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 1년 안에 사용한 적이 있는가? ☐ 예 ☐ 아니오
- 지금 당장 필요하거나 자주 쓰는가? ☐ 예 ☐ 아니오
- 대체 불가능한 물건인가? ☐ 예 ☐ 아니오
- 동일한 기능의 물건이 여러 개 있는가? ☐ 예 ☐ 아니오
- 사용할 때 불편하거나 고장 난 부분이 있는가? ☐ 예 ☐ 아니오
- 다시 살 수 있는 물건인가? ☐ 예 ☐ 아니오
- 이 물건이 공간을 차지해서 불편한가? ☐ 예 ☐ 아니오
- 이 물건 때문에 다른 물건을 못 쓰고 있는가? ☐ 예 ☐ 아니오
- 누군가에게 주면 더 잘 쓸 것 같은가? ☐ 예 ☐ 아니오
- 지금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물건인가? ☐ 예 ☐ 아니오
- 나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주는가? ☐ 예 ☐ 아니오
- 쓸 때마다 스트레스나 귀찮음을 느끼는가? ☐ 예 ☐ 아니오
- 이 물건의 존재를 최근까지 잊고 있었는가? ☐ 예 ☐ 아니오
-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고 그냥 갖고만 있었는가? ☐ 예 ☐ 아니오
- 언젠가 쓸 것 같아서 갖고 있는가? ☐ 예 ☐ 아니오
- 비싸서 버리기 아까운 마음이 드는가? ☐ 예 ☐ 아니오
- 선물 받은 거라 미안해서 못 버리고 있는가? ☐ 예 ☐ 아니오
- 특별한 추억이나 스토리가 있는 물건인가? ☐ 예 ☐ 아니오
- 사진으로 남겨도 괜찮은 물건인가? ☐ 예 ☐ 아니오
- 이 물건을 지금 잃어버려도 다시 살 생각이 없나? ☐ 예 ☐ 아니오
정리 후 물건 처리 방법
정리한 물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라면, 아래 방법을 참고하세요.
• 기부: 사용 가능한 물건(옷, 책 등)은 지역 복지센터나 기부 단체에 전달합니다.
• 판매: 상태가 좋은 물건은 중고 플랫폼(예: 당근마켓, 번개장터)에서 판매해 보세요.
• 재활용: 재활용 가능한 물건은 분리 배출하여 버립니다.
• 버리기: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은 분리배출 규정을 준수해 버립니다.
정리 후 얻는 것들 : 공간, 시간, 그리고 마음의 여유
정리를 마친 후 가장 큰 변화는 공간입니다. 물건이 줄어들면 집이 넓어 보이고, 청소도 쉬워집니다. 더불어 물건의 총량이 줄었기 때문에 시간도 절약됩니다. 물건을 찾거나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불필요한 물건에서 벗어나면 스트레스가 줄고, 내가 정말 소중히 여기는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물건 정리는 한 번에 완벽히 끝내려고 하면 부담스럽습니다.
하루 10분, 한 서랍부터 시작해보세요. 소개한 5가지 기준과 체크리스트 20개를 활용하면 누구나 정리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분류 전체보기] - 주방 정리 - 유지 가능한 깨끗한 주방 정리 시스템
[분류 전체보기] - 하루 10분 집안 정리 루틴 (엄마의 시간을 지키는 작은 습관)
[분류 전체보기] - 스마트폰 중독 해결 방안 : 디지털 웰빙을 위한 실천 가이드